Gumi, situated in the Midwestern part of
North Gyeongsang Province, South Korea, is well-known for its light industry. A
high school social studies textbook says that more than 69% of Gumi citizens
are in their thirties or below, and Gumi has the highest proportion of women to
men. That is why Gumi promotes itself under the slogan of “YES! Gumi!” that
represents “Young/Youthful,” “Electronics,” and “Satisfaction.” The
first-generation industrial complex was built in Gumi, and the city enjoyed
economic development in the early 1970s. This resulted in the influx of young
people who desired to work at Gumi’s factories.
I was born and grew up in the city of Gumi.
Like other fathers in my generation, my father, too, wore more of a casual
jacket than a business suit and did not come home when he worked on the night
shift. Most of my friends—who happened to be female—took the same path as their fathers and chose work over university.
Whereas a few of my friends yearned for big-city life or wonderful campus life,
most of them felt comfortable with factory work. Young people in their early
twenties hailed from every corner of the nation. Each and every one of them had
their own stories, and Gumi was where those in the prime of their life passed
by.
As the clock nears 4 p.m. and the quitting
time is approaching, factory workers finally raise their heads and look out the
window. I would like to capture scenes of Gumi at this time of day. To that
end, I utilized a unique yellow-colored light that is often seen in Middle
Eastern Korea and showcased an ensemble of nature and industry with still life
photography using a large-format camera with slow-paced movements and color
tones of negative film.
나의 고향은 구미이다. 구미는 남한의 경상북도
중서부에 위치한 경공업 도시이다. 구미는 69% 이상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면서 남녀 성비에서도 여성 비율이 1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구미시는 Young/Youthful, Electronic,
Satisfaction의 머리글자를 따서 'YES! GUMI'라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1970년대 초반, 1세대 공업단지로 건설된 구미는
경제 발전의 붐을 타고 전국에 있는 젊은이들을 공장으로 불러 모았다. 나의 친구들은 그런 역사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친구들 중 많은 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여자 친구들은 대학보다 취업을 선택했다. 몇몇은
대도시를 향하기를 원하고 캠퍼스의 낭만이 좋았지만 구미에 태어난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장이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20대 초반의 친구들은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진 채 대부분의 젊은 날이 구미에서 스쳐 지나간다.
나는 2009년부터 구미에 있는 여자 친구들을
사진 찍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구미가 그랬던 것처럼, 공장은
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 삼성 핸드폰과 LG TV를
만들던 친구들은 30세가 되기 전에 퇴직하는 대신에 임신을 선택했다.
빈 공장을 떠난 친구들은 애를 낳았고, 빈자리는 동남아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공장노동자들은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는 오후 4시가
되면 그제서야 고개들 들어 창밖을 본다. 나는 이 시간대 구미의 풍경을 공유하고자 영남지방 특유의 노란
빛깔을 조명으로 삼고 자연과 산업이 자연스럽게 관계하고 있는 모습을 대형카메라의 느린 호흡과 네거티브 필름의 색을 이용하여 스틸라이프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