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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Night

Commission Work, Photography Installation, Single Channel Video





 기분이 좋지 않은 날, 술까지 먹으면 밤의 어둠이 계조를 띄지 않아 완전한 암흑과도 같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제대로 서있을 수 조차 없는 지경이 된다. 눈 앞에 일어나는 현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운이 나쁘면 속에서 끓어 오르는 음식물이 식도를 넘어 세상과 일면식을 가지고, 길 가는 이는 나의 안위를 살피며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그런 깊은 밤에 홀로되면 맨 정신에는 심히 부끄럽지만, 나는 완벽히 고립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편의점의 빈 의자에 앉아 맥주를 먹으며 시비라도 붙기를 바란다. 다행히, 밤이 깊어갈수록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밤과 대면하고 있는 외로운 동지들이 어둠 속으로 깊게 침잠하고 있는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그들의 밤은 휘청거리는 스텝과 함께 한없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장소로 이끌려 생각에 잠긴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는 크고 넓어서 익명으로 떠돌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곳이다. 보통, 생각과 눈이 한 곳을 향할 때 눈앞에 있는 그것을 풍경이라한다. 똑같은 서울이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풍경을 그리며 때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어둠을 공유하며 사람들은 독기로 가득찬 독백을 내뿜는다. 서울의 밤으로 동상이몽을 꿈꾸던 사람들은 빠져든다.
 나는 노숙의 경험이 있던 사람들과 함께 져녁을 먹고 그들 각자의 장소에 가서 풍경의 소리와 아저씨들의 노래를 녹음하고 사진 찍었다. 우리는 술을 같이 먹으며 목적도, 수취인도 불명인 욕을 쉴새 없이 내뱉고 다음날 오후가 다 되도록 잠에서 깨지 못했다. 길바닥 또는 집에서 일어나니 날은 다시 어두워지고 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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